북한이 ‘천리마 1형’으로 명명한 우주 발사체에 ‘화성’ 계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한 엔진을 기반으로 개량한 새로운 엔진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8일 보도했다.
38노스는 북한이 발사 당시 공개한 사진과 위성사진을 통해 파악한 발사 후 흔적 등을 토대로 볼 때, 천리마 1형의 발사체 1단 엔진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17형에 사용된 것과 같은 형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80tf(톤포스)짜리 엔진 2개를 묶은 일명 ‘백두산 엔진’이다.
이 중 화성-17형은 백두산 엔진 두 세트를 묶어(클러스터링) 사용하는데, 38노스는 형태적으로 볼 때 이번 천리마 1형도 총 4개의 로켓 노즐에 2개의 트윈 챔버 엔진을 단 화성-17형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화염의 투명도, 발사대 이후 남은 회색 잔여물들로 봤을 때 연료에 변화를 준 새 엔진 시스템이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천리마 1형’ 발사체 2, 3단의 직경이 화성-17형의 1단 직경인 약 2.6m보다 줄어든 것도 북한이 우주 발사체에 새 엔진시스템을 도입한 증거라고 38노스는 덧붙였다.
38노스는 또 북한이 지난달 31일 ‘천리마 1형이 1단 분리 후 2단 발동기의 시동 비정상 문제로 추락했다’고 밝혔는데 “2단 발동기의 실패는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대로 신형 엔진을 탑재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천리마 1형에 ‘신형발동기체계’가 도입됐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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