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여군’ 잠수함 승조원 선발… 해사 출신 대위 2명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8일 16시 29분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제공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제공
우리 군 최초로 해군 잠수함에 승선할 여성 장교가 정해졌다.

해군은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 승선할 여성 장교 2명을 선발했다”며 “승조원 교육을 모두 이수한 뒤 승조원 자격까지 취득하면 승선시킬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도산안창호함’ 승선 예정자로 선정된 이들 여성 장교는 모두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현 계급은 ‘대위’다. 이들 중 1명은 2학년 생도 시절 미 해사 위탁 교육과정에 선발돼 생도 생활을 미국에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이들과 함께 도산안창호함에 승선할 여성 부사관 선발도 이달 말 마친다는 계획이다.

해군은 당초 도산안창호함의 여군 부사관 승조원을 4명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자가 20명이 넘어 그 인원을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내부. 해군 제공
해군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의 내부. 해군 제공
선발된 여성 장교·부사관들은 해군잠수함사령부 소속 제909교육훈련전대에 입교해 내년 초까지 관련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이들이 실제로 ‘도산안창호함’에서 근무하는 시기는 2024년이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여군의 잠수함 근무가 시작되면 1993년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1200톤급) 취역 후 31년 만에 처음이 된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게 ‘개방’한 나라가 된다. 여군이 잠수함에 탄 건 1985년 노르웨이 해군이 최초다.

해군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내부.해군 제공
해군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내부.해군 제공
해군은 지난 2014년부터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검토했으나, 당시엔 잠수함 내 근무여건상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존 1200·1800톤급 잠수함은 함체 자체의 크기가 작아 남군들도 근무시 여러 불편을 호소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3000톤급 잠수함 1번함 ‘도산안창호함’이 2021년 8월 취역함에 따라 해군은 작년 7월 ‘2022-3차 정책회의’를 통해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3000톤급 잠수함은 기존 1200·1800톤급 잠수함보다 크다. 이에 ‘도산안창호함’은 우리 해군 잠수함으로선 처음으로 승조원 거주 구역을 격실로 나눠 여군 탑승에 대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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