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한 막말로 논란이 됐던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8일 최 전 함장을 찾아 사과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하 다 죽인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어이없다’ 발언의 당사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권 수석대변인을) 처음 본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들부들 한 대 치고 싶었지만, (권 수석대변인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고 저는 여전히 진행되는 모욕적 언사에 대해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최 전 함장에 따르면 그와 생존 장병, 유족들은 권 수석대변인에게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최 전 함장은 “더 이상 국론분열, 정쟁화시키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면담과 진정성 있는 사과도 요구했다. 천안함 관련 망언자 징계, 당 교육 기회 마련 등 재발 방지 대책도 요구했다. 최 전 함장은 “당대표와 면담, 당 차원의 사과 등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사과 수용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민주당 혁신위원장 해촉을 요구하는 최 전 함장을 겨냥해 “무슨 낯짝으로 얘기를 한 것인가.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전 함장은 이튿날인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 대표를 찾아가 “어제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제가 부하들을 죽였다는데 (천안함 장병들을 죽인 것은) 북한의 만행이죠?”라고 물으며 항의했다. 이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권 수석대변인은 7일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은 권 수석대변인의 천안함 관련 실언에 대해 ‘품위 손상’을 사유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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