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천리마 1호’의 발사 실패 이후 일주일이 넘게 추가 위성 발사나 무력 행보 없이 잠잠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주간 북한은 내부적으로 농업부문에 관개공사 성과 달성을 선전하거나 조선소년단 창립 77주년을 맞아 미래 세대 및 후대의 중요성만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북한 매체들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도 3주가 넘어가고 있다. 김 총비서의 마지막 일정이 매체들을 통해 보도된 것은 지난달 19일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의 사망 1주년 묘소 참배가 마지막이다.
다만 지난달 31일 만리경 1호 발사 현장에 김 총비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리 정보 당국의 판단이 있었기에 그가 완전히 ‘두문불출’하고 있는 상황으로는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것이 김 총비서의 위상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어 공개행보를 자제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당국은 위성 발사 실패 사실을 아직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대내매체에는 전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이달 상순에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해 둔 상황이다. 상반기 국정 운영을 총화(결산)하는 동시에 하반기의 경제 목표는 물론 각 부문별 정책 방향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군사정찰위성의 재발사를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총비서는 직접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첫 정찰위성의 발사 실패 직후 곧바로 ‘2차 발사’를 예고했다. 다만 북한은 1차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비판에 직면하자 이에 반발하며 추가 발사 시에는 발사 일정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때문에 북한의 2차 발사 일정은 1차 발사 때보다도 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측면이 있다. 다만 우선 당 전원회의에서 군사정찰위성 관련한 내용을 논의한 뒤 재발사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관건은 북한이 대대적인 경축을 예고한 7월27일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전에 재발사를 단행할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발사체 추락의 원인을 점검하고 기술적 문제를 바로잡아 재발사하기 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도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2012년 4월 ‘광명성 3호’를 실은 로켓 ‘은하 3호’ 발사에 실패한 뒤 8개월여가 지나서야 재발사를 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충분한 시간’을 거친 뒤 연내 발사를 목표로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6~7월은 장마와 태풍 등으로 날씨 변수도 있어 북한이 무리한 재발사를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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