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가 경력 채용 공모 정보를 자녀에게 미리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이 확보한 선관위 특별감사위원회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은 2021년 9월 초 가족 모임에서 자녀 A 씨에게 서울시 선관위 경력 채용 가능성을 알려줬다.
서울시 선관위는 같은 해 9월 29일 경력경쟁 채용 시험을 공고했다. 이에 A 씨가 다른 지원자보다 2주 이상 먼저 채용 사실을 알아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를 미리 했을 수 있다고 여권은 보고 있다.
전 의원은 “A 씨가 자기소개서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위해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했지만, 실상 채용부터 전혀 공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해당 채용에는 28명이 지원했고, 20명이 서류를 통과해 15명이 합격했다. A 씨는 신 상임위원이 서울시 선관위 재직 당시 함께 근무한 ‘아빠 동료’에게 면접받았고 면접 점수 공동 2등으로 최종 합격했다.
채용 전 A 씨에 대한 적격성 조사도 부적절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적격성 조사는 경력 채용 전, 대상자의 이전 근무지에서의 평판을 조회하는 것이다. 서울시 선관위는 인사계장이 적격성 조사를 해야 하지만, 당시 총무과장이 조사를 대리했다.
특별감사위는 공무원 인사 운영기준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며 행정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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