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특혜채용 관련 전수조사에 나선 국민권익위원회는 경찰청과 인사혁신처로부터 채용비리 전문인력을 파견받아 총 32명의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사단의 총 규모는 32명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권익위의 전문조사 인력 26명와 파견 인력인 인사혁신처 소속 직원 2명, 경찰청 소속 4명으로 구성됐다”고 조사단 구성을 밝혔다.
다만 조사 방식은 과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의혹 당시 정부 합동조사단 형식이 아닌 권익위 단독 조사다. 이를 위해 권익위 소속 구성원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정 부위원장은 “총 3명의 (권익위 소속) 과장이 포함됐다. 기획총괄, 조사총괄, 사건총괄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익위도) 오래 조사한 사무관으로 배치했기 때문에 조사 능력은 어느 기관 못지 않게 잘 하시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위원장은 다른 기관에서 파견 인력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 “중앙선관위를 비롯해 지방선관위 17곳, 총 18곳을 조사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선관위에 대한 현장 조사를 38일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6월1일부터 조사는 착수했다. 현재는 현장 조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최근 7년간의 특혜 채용, 승진 등 채용 비리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고발 수사 의뢰를 하거나 징계 처분을 요구하거나, 부당 임용·승진된 경우는 취소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익위는 또 6월8일부터는 약 30일간 선관위에 대한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선관위의 부패 행위에 대한 신고를 적극적으로 받을 예정이다.
정 부위원장은 채용비리 외의 신고에 대해서도 조사단에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권익위의) 공정성과 능력에 대해 충분히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까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민에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공정성과 실력을 겸비한 조직임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