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9일 외교부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서 “중국이 미국에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은 잘못된 판단” 등의 언행을 한 싱하이밍(邢海明) 중국대사에 대해 초치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외교적 만행’에 가까운 내정간섭과 결례에 대한 당연한 조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싱 대사가) 한중관계가 어려운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식의 질타는 물론이거니와 ‘중국 패배에 베팅하면 후회할 것’이라며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북한 도발과 한미 훈련 동시 중단을 추진해야 한다’는 등의 훈수까지 두었으니, 사실상의 내정간섭을 넘어선 외교적 만행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게다가 지난 4월에도 중국은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해 ‘말참견’ 운운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은 마치 싸움을 부추기기라도 하듯 갈등을 조장하며 사실을 왜곡하고, 되레 정부 비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한다’,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자처한다’는 대변인 논평은 대체 대한민국 정당의 논평인지, 중국 공산당의 논평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밝혔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한중관계가 악화하길 바라는 이도 아무도 없다”면서도 “하지만 자주 주권 국가로서 대한민국을 무시하고,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중국의 안하무인 태도에 굴욕적으로 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싱하이밍 대사는 자신의 언행이 한중 양국의 발전적 관계 형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길 바란다”며 “아울러 민주당 역시 어떻게든 외교 관계를 정쟁에 이용하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부터 먼저 생각해 보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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