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말 발사에 실패해 서해상에 추락한 ‘우주 발사체’를 인양하기 위해 중국 당국도 나섰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선박 추적 서비스인 ‘플리트몬’(Fleetmon)의 기록을 인용해 ‘사법 당국’ 소속으로 확인된 중국 선박 여러 척이 통상적인 항로를 벗어나 우주 발사체가 떨어진 지역으로 항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선박 추적 기록에 따르면, 중국 조사선 ‘시앙양홍 18’(XIANGYANGHONG 18)은 통상적으로 중국 해안을 따라 순찰하다가 지난 5일 우리 군이 인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향했고, 8일 추락 지점에서 남서쪽으로 62해리(114㎞) 떨어진 지점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정박돼 있던 다른 사법당국 소속 선박 ‘종궈하이지안101’(ZHONGGUOHAIJIAN101)과 ‘종궈하이지안102’(ZHONGGUOHAIJIAN102)도 같은 날 수색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남서쪽으로 135㎞ 떨어진 지점으로 향했다.
또한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 2척(차이노코스트가드6303, 차이나코스트가드6101)도 우주 발사체 추락 이후 추락 지점에서 북쪽으로 약 161㎞ 떨어진 지점을 순찰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중국이 한국보다 앞서 우주 발사체 잔해을 인양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닐 왓츠 전 유엔 전문가 패널은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한국과 중국 모두 (우주 발사체) 잔해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며 “가장 빨리 인양한 국가가 소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중국이 인양에 나선 것과 관련해 북한의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중국은 인양을 통해 북한의 (로켓 개발) 기술력을 평가하고 대북 협상력을 끌어올리는 데 관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다. 그러나 발사체는 1단 추진체 분리 뒤 2단 추진체 고장으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거리 해상에 추락했다.
우리 군은 우주 발사체 추락 당일 곧바로 천리마 1형의 2단 추진체 추정 원통형 물체를 찾아내 그 인양 수색 작전을 시작했다.
3500톤(t)급 수상함 구조함 ‘통영함’ ‘광양함’과 함께 3200톤급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 다수의 항공기를 투입했지만 물체 길이가 전체 발사체의 절반 정도인 약 15m에 이르는 데다 물속에 잠겨 있는 부분의 무게가 상당해 인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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