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김기현-이재명 이번엔 ‘아들’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1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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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 자리하고 있다. 2023.5.22/뉴스1 ⓒ News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 자리하고 있다. 2023.5.22/뉴스1 ⓒ News1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자신의 아들이 암호화폐 업체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하자 “아들은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은 누구의 아들처럼 도박을 하지도 않고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300여 일을 앞두고 양당 대표가 서로 아들 문제를 직격하며 충돌한 것.

김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제 아들이 ‘㈜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며 “그 회사가 취급하는 사업과 제 과거 발언을 엮어 억지 논리를 펴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참 딱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아들은 언오픈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근무 중이며, 회사의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오픈드의 모회사인 해시드는 테라의 초기 투자자로서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한 의혹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제가 야당 원내대표 시절인 2021년 6월 코인 과세유예를 주장한 바 있다. 당시는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일자리 정책과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들이 영끌해가면서 가상화폐에 위험하게 집중 투자하던 시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정부가 투자자 보호조치를 취한 뒤 거래차익에 대한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며 “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주장이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해당 보도를 링크하며 “이제 김 대표가 답할 차례”라고 SNS에 올렸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가지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젠 이 대표가 답할 차례다. 이 대표의 아들이 상습 도박을 하고 성매매를 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대표의 반박에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곽상도 전 의원은 50억 퇴직금을 받은 아들을 화천대유 회사원일뿐이라고 주장했는데 김 대표도 이런 입장을 취하는 걸로 코치 받았나”라며 “본인과 가족의 가상화폐 보유 현황 및 거래 내역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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