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향해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싱하이밍 대사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사라는 자리는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부에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중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도 입장을 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특별히 추가할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비엔나 협약 41조에서 외교관은 주재국의 법령을 존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또 같은 조항에서 외교관은 주재국 내정에 개입해선 안 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장문의 입장을 낭독하면 15분 동안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싱 대사는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외부의 방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관이 주재국 정부를 공개 석상에서 정면에서 비판한 경우는 이례적이어서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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