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自黨)을 향한 쓴소리로 당 지도부로부터 상임고문에서 해촉된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랜만에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당 지도부가 총선 준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윤석열 대통령 측근조차 수도권을 버리고 당선에 유리한 강남이나 지방을 택하려 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쏟아낸 것이다.
홍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총선이 10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의석 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에는 그나마 남아 있던 자원들마저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빠져 나가 인재 고갈 상태에 처해 있고, 총선을 이끌고 갈 지역중심 인물마저 부재인 상태에서 앞으로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건지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측근들조차 수도권지역을 버리고 지방으로 간다고 하고 그나마 서울지역도 강북이 아닌 강남에 출마하겠다고만 날뛰고 있으니 당 지도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걱정이 많다”고 부연했다.
이어 “내년 선거도 막판 ‘막가파 공천’으로 무책임한 선거를 치를 것인지 요즘 당 지도부 하는 거 보니 참 걱정”이라며 “선대위라도 빨리 구성하시라”고 촉구했다.
최근 아들 문제 등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김기현 당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홍 시장은 “새 정부의 미래라는 큰 화두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지도부가 나서서 매일같이 갑론을박하는 지루한 논쟁은 진영논리에 갇힌 대한민국의 현재의 상태에서는 무익한 논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문민정부 사례를 들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199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2년 전부터 김현철 소장을 중심으로 사실상 총선기획단을 만들어 전국 모든 지역구를 샅샅이 조사해 지역 맞춤형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로 인해) 해방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보수정당이 승리했고 153석을 차지해 국정의 안정을 이루었던 적이 있었다”며 “당시 호남인 군산에서도 신한국당이 1석 당선된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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