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싱하이밍 관련 “中의 적절한 조치 기다리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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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3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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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13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관저 만찬에서 한국에 대한 고압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이 이 문제를 숙고해 보고 우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국에 있는 최고위 외교관으로서 선린우호 관계에 매진하면서 아무리 문제점이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비공개로 풀어나가고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 앞에서는 언제나 외교적으로 비엔나 협약의 정신을 지키면서 우호적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게 외교관의 직분”이라며 “그런 취지로 볼 때 어긋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외교정책 노선은 헌법 정신에 기초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 및 동맹국과 협력하고 동시에 중국과 상호존중 호혜의 원칙에 따라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며 “(싱 대사는) 이런 대한민국의 정책이 편향적이고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듯한 곡해된 발언을 했기 때문에 논리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싱 대사가) 한중 무역 관계를 설명하는 논리 자체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 대표를 만나 한중 관계를 논의하던 중 미리 준비한 문서를 펼친 뒤 15분가량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싱 대사는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를 잘 발전시키려고 하지만 현재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 우리 외교부는 이튿날 싱 대사를 청사로 불러들여 항의했다. 이에 중국 외교 당국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초치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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