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싱하이밍 조치 요구’ 사실상 거부…“韓 입장표명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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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3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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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뉴시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뉴시스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고압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조치 요구 여부를 묻는 한국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왕 대변인은 “한국 측의 관련 입장 표명(싱 대사에 대한 조치 요구)과 함께 일부 한국 언론이 싱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맞지 않는, 심지어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 주목한다”며 “이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유지·촉진하는 것은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한국 측은 중국과 마주보고,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싱 대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관저 만찬에서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를 잘 발전시키려고 하지만 현재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다.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말하며 설화를 빚었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이튿날 싱 대사를 청사로 불러 초치했고, 중국 외교 당국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들여 항의했다. 아울러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중국 측이 이 문제를 숙고해 보고 우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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