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 필리핀 외무상 등에 축전을 보냈다. 다음 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나온 친선 행보여서 주목된다.
13일 조선중앙통신은 최 외무상이 러시아, 필리핀, 튀르키예 외무상에게 각각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의 국경일과 필리핀 독립 125주년, 튀르키예 신임 외무상 취임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서한을 보냈다.
이번 축전은 우방국 및 수교국에 대한 통상적인 관례로 보이나 최근 ARF의 주최 측인 인도네시아에서 외교장관회의에 최 외무상의 참석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협의체로 지난해는 국경 봉쇄 영향으로 안광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참석했다.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은 인도네시아다. 남북한을 비롯해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일본·유럽연합(EU) 등 총 27개 국가·지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북한은 국경 개방 움직임 속에 올해는 최 외무상이 직접 참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지난달 대북 소식통을 인용 “인도네시아가 올여름 열리는 ARF 회의에 최 외무상이 참가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북한 측과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ARF 회의에 최 외무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제 외교에 시동을 거는 셈이다. 다만 현재로선 북한이 외교 무대에 복귀하더라도 중·러와 회담하고 한미일과 접촉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이달 중순 상반기 국가사업과 경제계획 이행 실태를 점검하는 전원회의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 회의에서 방역 완화에 따른 국경 개방과 대외 행보 재개와 관련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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