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14일 당을 쇄신할 새 혁신위원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등의 막말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지 9일 만이다. 후보로는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김은경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혁신위의 구체적 방향 및 권한을 두고 당내에선 여전히 이견이 이어지고 있어 혁신위가 출범한 뒤에도 잡음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13일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거치면서 정 교수와 김 교수로 최종 후보가 추려졌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두 후보의 재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모니터링하는 단계”라며 “이번 주 내로는 결정을 내려고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2019년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되자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김 교수는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의 문재인 당시 대표 시절 당무감사위원으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엔 여성 최초의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혁신위 출범이 임박했지만 당 지도부조차 혁신위의 역할 및 권한을 명확히 결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혁신위가) 윤리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민주당에 닥친 사건들을 봤을 때 (당의)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도 혁신의 대상이 돼야 한다”며 혁신위가 공천 관련 규정도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당 지도부가 사전에 약속한 대로 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전권 혁신위’를 약속했다”며 “(이래경 이사장에서) 일주일 만에 사람이 바뀐다고 약속이 바뀌어선 안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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