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기현에 "소주라도 마시면서 추경 얘기하자"
박광온 "추경 없다는 것은 정부 대책 없다는 말과 같아"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정부·여당에 침체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비공개 만남이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야4당 간의 공식 협상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살리기, 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 논의를 정부여당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이를 위한 야당 간의 공식 협의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굳이 원하니 비공개로 소주 마시면서라도 얘기하고 싶다”며 “대신 의제는 술 얘기, 밥 얘기가 아니라 추경 얘기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얘기가 오갔던 양당 대표 간의 회동이 번번이 틀어지자 이번에는 비공개라도 만나자고 재차 제안한 것이다.
이 대표는 “비공개로 자꾸 만나자고 하다가 (제가) 공개적으로라도 만나자고 했더니, TV토론 하자고 주장하더니 지금은 꿩 구워 먹은 소식”이라며 “경제 얘기를, 민생 얘기를 해야 한다. 만나서 사진 찍고 아무도 안 보는 데서 밥이나 먹고 소주나 나누자는 그런 정신으로 어떻게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어가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당장이라도 추경을 어떻게 할지,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전세사기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앞으로 다가올 대출만기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며 “누가 그렇게 말했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게 어딨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꾸 정쟁으로 이끌어 가고, 야당 발목 잡고, 야당 흠집 내고, 국민들 협박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민생 국정을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추경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부가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추경은 없다고 잘라 말한 것은 사실 대책이 없다고 고백한 것과 같다”며 “이것은 서민층과 중산층,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고통을 방치하는 걸로 정부의 역할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경은 빠를수록 효과가 크다. 경제 위기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예방 주사 역할을 추경이 할 것”이라며 “반드시 민생경제 회복 추경을 서두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야당 대표들을 만나 비상경제대책을 논의해야 할 때”라며 “이번 추경은 물론이고 준비에 들어간 내년도 예산까지 폭넓게 논의하는 게 꼭 필요하다. 여야정 민생 경제 상설협의체 만드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겨냥한 발언도 있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국민이 낸 세금은 국민의 돈이고 윤 대통령의 돈이 아니다. 추 부총리의 돈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추 부총리는 추경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히 얘기한다. 국민에게 성과에 대한 단호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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