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이래경 막아라’…민주, 혁신위원장 후보군 막판 ‘깨알검증’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14일 12시 30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6.14/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6.14/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새 혁신위원장 후보군에 대한 막바지 검증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혁신위원장으로 지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과거 발언 논란으로 물러난 만큼, 같은 상황 재발을 막아 혁신기구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등 3명을 혁신 기구 수장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초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혁신위원장 인선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불발됐다.

박성준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혁신위원장과 관련된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혁신위원장 인선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천안함 자폭’이나 ‘푸틴 옹호’ 등 발언으로 물러난 이래경 이사장과 같은 상황이 재연되면 혁신기구가 출범하기도 전에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인사 검증 논란이 재차 불거지면 이재명 대표를 향한 사퇴론이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혁신위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역할을 집중해야 하는지, 권한은 어디까지인지 아무런 공감대가 없다”고 비판했으며, 이 대표를 향해선 “본인의 진퇴에 대해 언젠가는 판단할 텐데 그 판단 시점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당 지도부는 세 후보자들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의 발언이나 재산 내역 등에서 문제가 없는지 계속해서 검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총장의 경우 각각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과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 공직 활동을 거친 정 명예교수나 김 교수와 달리 공직 경험이 없어 추가 검증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 최고위에서 혁신위에 대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지만 혁신은 제대로 해야 한다. 적당한 혁신을 적당히 눈 감아줄 국민은 이제 없다”며 “이번 혁신위는 총선 전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송 최고위원은 또한 “당원의 목소리는 매우 중요하지만 국민의 목소리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혁신기구 의제도 당의 주인인 국민의 의사가 무엇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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