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오만방자한 선관위, 감사원 감사·권익위 조사 모두 수용하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선관위원회의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3.6.9. 뉴스1

국민의힘은 14일 “중앙선관위의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며 “헌법 기관 운운하지 말고 모든 조사에 적극 응하라”고 밝혔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선관위는) 아직까지 자신들이 외부의 간섭을 피할 수 있는 성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아빠 찬스, 형님 찬스로도 모자라 업무 추진비 유용까지 온갖 부정, 부패, 비리의 온상이 된 선관위가 권익위의 조사마저 거부하고 나섰다”며 “이쯤 되면 애당초 자신들의 환부를 도려낼 생각도, 개혁을 통해 거듭날 의지도 없이 위기만 모면해보려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권익위 조사를 받는다는 핑계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고, 반대로 권익위에는 감사원 감사를 받으니 협조하지 않겠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늘어놓고도 감히 헌법기관 운운할 자격이 있나”라며 “마치 범죄 혐의자가 자신의 범죄를 조사할 기관을 선택하는 듯한 추태를 국민께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얼마나 저질렀길래 이렇게 숨기고 가리려 하는 것이냐”며 “선관위가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는 ‘독립성’은 선거 관리사무의 중립성을 보장한다는 것이지, 부정부패로 얼룩진 기관의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벼랑 끝에 몰아버린 선관위는 당장 그 말도 안 되는 헌법 기관이라는 주장은 집어치우고 감사원 감사, 권익위 조사 모두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