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사무처는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채밀(꿀을 뜸) 행사를 진행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명우 국회도서관장, 안상규 안상규벌꿀 대표, 윤화현 한국양봉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벌통을 열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인 국회 경내에 꿀벌 100만 마리가 서식 중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국회는 2020년부터 도시 생태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벌꿀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올해에는 3단짜리 벌통 15개를 설치해 수만 마리 꿀벌을 나눠 기르고 있다.
해당 사업은 주 의원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침 애호가인 주 의원은 도심에 꿀벌이 사라지면서 꽃의 수분(꽃가루 짝짓기)이 잘 안된다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후 국회 경내에 양봉장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국회의사당 옥상에 벌꿀을 기르고 채밀 행사를 연다는 점도 참고했다. 프랑스 국회는 도심 양봉 활성화 차원에서 벌통을 옥상에 들여왔다. 채밀 행사가 관광 명물로 자리 잡았으며 국회 정원의 꽃이 만발하는 효과도 얻었다고 한다.
국회의 벌통 설치 및 관리는 안상규 꿀벌연구소가 맡았다. 꿀벌이 국회 방문객을 쏠 우려 등이 제기돼 국회 경내에서 인적이 드물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회도서관 옥상이 입지로 선정됐다.
국회는 매년 1000㎏가량 꿀을 수확해 국회의 청소, 전기, 조경, 방호를 담당하는 공무원 등에게 전달한다. 올해에는 지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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