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포함 도심권 여야 동률… “상징성 큰 지역” 필승카드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5일 03시 00분


[총선 D-300 여론조사]
‘21대 총선 890표차’ 용산 민심은

14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 지역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에서 30.8%로 지지율 동률을 
기록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4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 지역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에서 30.8%로 지지율 동률을 기록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890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집계된 서울 용산 선거구의 1, 2위 후보 간 격차다. 당시 선거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강태웅 후보를 0.66%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서울 49개 선거구 중 가장 작은 격차다.

여기에 4년 뒤인 내년 4·10총선에서도 용산을 포함한 도심권에서 여야의 박빙 승부가 다시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14일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서울 지역의 정당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도심권(용산 종로 중구)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30.8%로 동률을 기록했다.

● 용산·종로·중구, 與野 지지율 30.8% 동률
21대 총선의 개표함을 연 결과 도심권에서 민주당은 51.8%, 국민의힘은 45.5%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아예 없어졌다. 이 권역은 전통적인 ‘정치 1번지’ 종로와 중구, 용산구가 묶인 곳이다. 서울 5개 권역 중 여야가 같은 지지율을 기록한 건 도심권이 유일했다.

실제로 이 권역에서는 매 선거마다 여야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종로의 경우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지만,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 당선됐다. 용산에서는 민주당 소속 성장현 전 구청장이 2010년부터 내리 세 차례 당선됐지만,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을 되찾아왔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동하면서 도심권 중에서도 용산이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여야 모두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의 정치적 무게감이 더 커졌기 때문에 절대 내줄 수 없는 지역구”라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종로가 ‘정치 1번지’로 불렸던 건 권력의 중심인 청와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을 야당에 절대 내줄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4년 사이 정치적 무게감 커진 용산
용산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대통령실 이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한강대로 인근의 한 카페 직원은 12일 “대통령실 이전 뒤 시위 때 차로가 막혀 피해가 있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 정문과 가까운 음식 골목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옥재 씨는 “대통령실이 오면서 매출이 3배로 늘었다”고 했다.

여기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여파도 내년 용산 선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황장애를 이유로 보석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출근을 시작했고, 이에 맞서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용산구청에서 박 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지난 총선 이후 3년 동안 다양한 변화 요인들이 더해진 이 지역을 두고 여야 모두 ‘필승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의원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내각 인선 등이 변수다. 여권 관계자는 “권 장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뢰가 크기 때문에 권 장관은 꾸준히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용산을 둘러싼 경쟁이 이미 벌어진 상황. 강태웅 용산 지역위원장이 권 장관과의 ‘리턴 매치’를 벼르고 있지만 1998년 민선 2기를 포함해 용산구청장을 네 차례 역임한 성 전 구청장 역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용산#도심권 여야 동률#필승카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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