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해소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이 본격적인 쌀농사의 개시와 동시에 밀이나 보리와 같은 올곡식(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곡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앞그루 밀, 보리 씨뿌리기 면적을 철저히 보장하고 관개시설을 적극 이용해 가물(가뭄)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을 완강하게 벌리고 비배관리를 과학적으로 하면서 줄기찬 투쟁을 한 결과 많은 농촌들에서 좋은 밀·보리 작황을 마련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농업위원회 일꾼들은 앞그루 밀·보리 수확을 알곡고지 점령의 돌파구를 열어 제끼기 위한 중요한 계기로 만들기 위해 작전을 면밀히 했다”면서 “밀·보리를 익는 족족 말끔히 거두어들이기 위한 각급 당 조직들의 조직정치사업이 백방으로 강화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올곡식 생산의 시작부터 높은 실적이 기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양시에서 밀·보리 가을일 진행되고 있고 황해남도, 황해북도, 강원도 등 농촌에서 “전야마다 계속 혁신, 계속 전진의 기상이 차 넘치고 온 나라 인민의 농촌 지원 열기가 고조되는 속에 밀·보리 가을(추수)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신문은 올해 올곡식 추수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 부각하고 있다. 신문은 지난 11일 “올곡식을 익는 족족 제때 말끔히 거둬들이자”면서 “앞그루 작물을 적기에 수확하지 않는 경우 뒤그루 작물 심기에도 지장을 준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이 쌀을 포함해 밀과 보리 수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쌀의 대체품으로의 의미도 있지만 변화하는 주민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서 높아진 입맛 수요를 밀가루를 활용한 음식으로 충족시키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듯하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새 시대 농촌건설강령’을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주식을 쌀과 밀가루로 바꾸겠다며 각종 정책을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밀가루 음식 전시회’도 진행하면서 각종 빵을 비롯해 다양한 밀 가공품들을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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