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지역인 나홋카 항구 인근에서 북한 선박 1척이 포착됐다. 북한 선박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3년 만에 러시아 입항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지도를 보면 북한 선박 금야호가 나홋카만 한 가운데에 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 배가 항구의 계선 장소에 도착한 건 지난달 20일로, 상당 기간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지점에서 항구까지의 거리는 약 6㎞로 현재로선 가장 가까운 항구인 나홋카 항에 입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선박이 러시아 해역에서 발견된 건 북한 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금야호는 1991년 건조된 중소형 화물선으로 파나마와 팔라우 선적을 거쳐 2016년부터 북한 깃발을 달았다.
이번 북한 선박의 움직임이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북러 교역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주목된다.
최근 러시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을 유엔 안보리에 보고했다. 2020년 8월을 끝으로 중단됐던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수출이 약 2년 4개월만에 재개된 것이다.
특히 러시아의 1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4만4655배럴로 같은 기간 중국이 공급한 8688배럴보다 약 5배가 많았다.
다만 계선 장소에서 다른 선박으로부터 물품을 건네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금야호는 대북 제재 위반 전력이 있는 선박으로 나홋카 항은 과거 북한산 석탄이 세탁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연례보고서에서 금야호가 2021년 5월 9일 청진에서 석탄을 선적했으며 닷새 뒤인 14일 중국 닝보-저우산 해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금야호는 다음 달 북한으로 되돌아갔는데, 중국 닝보-저우산에 머물던 어느 시점 석탄이 하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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