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이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내면 저에게 ‘너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의 은어) 아니냐’, ‘탈당해라’는 내용의 문자가 굉장히 많이 온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그동안 누적된 문자 폭탄 수를 따지면 저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받았다. 예전엔 비노·비문(비노무현·비문재인)이라고 (문자를) 많이 받았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도 (문자가) 왔다”며 “이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뒤로 문자 폭탄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8일 이뤄진 이 대표와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만남에서 설화 논란이 빚어진 것에 대해 지난 13일 “이 대표가 그 자리에서 싱 대사의 고압적인 발언에 대해 일침을 놓았어야 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권리 당원들이 80만 명, 100만 명 이상 되는데 그중엔 일부 과대 대표되는 강성 당원, 소위 ‘개딸(개혁의 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의견이 민주당을 좌지우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의원들이 거기에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한 그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뛰어주는 당원들이 있어야 총선이나 다른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의원들이 (강성 지지자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분들 목소리도 귀 기울여야 하겠지만,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강경 발언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국민을 보면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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