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논의할 거라면 비공개 회담도 하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 “양국 정상회담도 아니고 당대표끼리 만나는데 무슨 조건이 그렇게 까다로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여야 당대표 간 회동은) 언제든지 찾아가고 찾아오고 차 한잔하면서 의견이 다르면 다른 데로 토론도 하고 같으면 힘을 합치는 것인데 무슨 조건이 그렇게 까다롭고 사전 조율이 복잡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20년 정치 경험을 하면서 겪어보지 못한 야당 대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협치는 대화로부터 시작된다고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만남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틀렸다. 제가 먼저 만남을 요청했는데, 이 대표가 거절하고 TV 공개 토론을 하자고 한 것”이라며 “이에 토론과 별개로 회담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답변이 계속 오지 않더니 어제 추경 관련 (제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경만을 위한 회담이라는 게 있겠나. 민생의 문제 아니겠나”라며 “터놓고 흉금 없이 얘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도 이 대표와 만나지 않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전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에도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잘 안 만났다. 저와 한 번도 안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당 대표를 만나는 게 우선이다. 양국 정상회담도 아니고 양당 대표끼리 만난 다음에 필요한 게 있으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라며 “그게 절차다. 순리에 따라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대통령실에 끌려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자신의 필요에 따라 프레임을 짜고 재단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당이 대통령실에) 종속된다는 표현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매우 건강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제가 당대표가 된 다음에 여러 가지 많은 정책 중 단 하나도 당과 정부 사이에 그리고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엇박자가 난 게 없다”며 “그 이유는 사전에 충분히 조율을 통해서 의견을 녹여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민심의 방향을 정부의 정책 입안과 대통령실과의 협의 과정에서 다 충분히 전달하고 녹여낸 다음에 그 해답을 찾아서 최종 결론으로 만들어 한목소리로 원팀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4월 국회의원 정수 30명을 감축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국회의원 정수 감축이 국민들의 요청이기도 하고 실제로 생산성 면에서 봐도 국회의원 정수를 굳이 300명으로 유지할 필요 없다고 확신을 갖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보다 구체적인 얘기를 드리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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