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 혁신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김은경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15일 선임했다.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과거 ‘천안함 자폭’ 등 논란 발언으로 사퇴한 지 10일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김 교수를 택했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 법률 소비자 보호 분야에 전문성 가진 분이고 금융 약자들 편에서 개혁적 성향 보여준 인물”이라며 “정치권에서 몸을 오랫동안 담은 분이 아니기 때문에 참신성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김 교수와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해왔다. 문정부 청와대 인사 등이 김 교수를 추천했으며 유일한 여성 후보군인 점에서도 가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도 “최선을 다해 개혁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의 당무감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2020년 3월 여성 최초로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돼 임기 3년을 마쳤다.
민주당은 특히 이 이사장의 낙마 사태로 한 차례 진통을 겪었던 탓에 김 교수가 ‘강남 다주택자’라는 점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올해 재산공개에서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아파트 등 2주택을 비롯해 총 재산 61억7133만 원을 신고한 바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아파트는 남편 사망 후 상속으로 물려받은 것”이라며 “당시 자녀들이 아주 어려 상속재산 처분에 대한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법정 지분대로 (아들과) 나눠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당 혁신의 적임자를 찾는 것인 만큼 공직자 수준의 검증잣대를 들이대는 건 가혹하다”라고 말했다.
혁신위원장이 정해지면서 민주당의 혁신기구도 지난달 쇄신의총에서 결의한 후 한 달여 만에 첫 발을 떼게 됐다. 혁신위는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9월 정기국회 전후로 약 3달 동안 활동할 전망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혁신기구가 정식으로 꾸려지게 되면 자체적으로 해야 할 역할, 논의 수준, 범위 등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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