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사무차장 “권익위·감사원 감사 현실적인 어려움 있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6일 11시 21분


허철훈, 국회서 권익위·감사원 감사 범위 조정 필요성 언급
윤재옥 與 원내대표실 찾았지만 일정 등 이유로 면담 불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원 감사 범위가 중복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허철훈 신임 선관위 사무차장이 국회를 예방했다.

허 사무차장은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교흥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예방했다. 허 사무차장은 여야 행안위원들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도 방문을 추진했지만 일정상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허 사무차장은 김 위원장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행안위원장이 취임해 인사드리러 왔다”고 방문 배경을 전했다.

그는 ‘권익위와 감사원 감사 범위가 중복되면 안된다는 입장을 선관위에서 얘기했는데 동일한 입장이냐’는 질문에 “저희 소관법은 아니지만 법이 있기 때문에, 법이 있고 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사무실도 감사원 감사 사무실을 만들어야 하고 권익위 사무실도 만들어야 하고 공간 문제도 있고 똑같은 사람이 감사원 감사 받아야 하고 권익위 (감사도 받아야) 하는 부분 있으니까 조정해달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뭐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인사말씀을 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저희는 최대한 협조해서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허 사무차장은 국민의힘 행안위 간사인 이만희 의원을 만난 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았지만 일정 등 이유로 윤재옥 원내대표를 만나지는 못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온 김에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일정이 아마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이만희 간사와 어떤 말씀을 나눴느냐’는 물음에 “당부 말씀을 했다”고 했다. 다만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 ‘감사와 관련해 말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허 사무차장은) 부임 인사차 왔다”며 “사무차장이 행안위원들 새로 부임했으니까 국회 있는 분들 다 한번 만나러 가겠다고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익위는 선관위가 감사원 전면 감사 거부를 이유로 권익위의 현장조사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어떠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부패행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관위는 입장문을 내어 “권익위의 실태조사에 협조하겠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면서도 “감사원이 중앙 및 시·도 현장감사를 실시 중인 상황에서 권익위의 현장조사 협조 요청은 감사원의 감사 범위 등과 중복되므로 기관 간 업무조정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허 사무차장은 지난 9일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사무총장·사무차장이 사퇴한 상황에서 임명됐다. 선관위는 내부인사인 허 사무차장에 대해 “실무적인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조직 쇄신에 대한 의지와 높은 도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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