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6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단체의 시위를 막고자 경찰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거세게 비판하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박 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농락했다”며 “언론을 통해서는 ‘유가족과 만나겠다’고 하더니 막상 유가족들이 구청으로 들어오려 하자 정문을 봉쇄해 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족들에게 기만전술을 펼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며 “‘안전사고를 대비한 출입문 봉쇄’라는 용산구청 입장은 더 기가 막힌다. 안전사고를 막으려면 오히려 길을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유가족과 만나겠다고 말하며 정문을 봉쇄하는 박 구청장은 윤석열 정부의 행태가 집약된 인물”이라며 “말로만 국민을 외치며 국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수백 명이 사망한 참사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모습이 딱 그렇다”고 지적했다.
또 “박 구청장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죄책감을 느낀다면 유가족을 만나 진심으로 사죄하라. 사죄를 못하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구청장 사퇴 요구는 같은 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있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박 구청장이 유족과의 면담을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유족의 집회를 막아달라며 경찰에 기동대 투입 요청했다”며 “심지어 용산구청은 공무원들을 동원해 구청장 면담 요청하는 유족의 출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9명 희생된 대규모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지는 못할망정 유족들을 우롱하고 있는 박 구청장은 공직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사람으로서의 최소한 도리도 갖추지 못했다는 게 증명됐다”며 “그런 자가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 것 자체가 용산구민의 수치이고, 국민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즉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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