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생존자회와 46용사유족회가 16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천안함생존자회장을 맡고 있는 최원일 전 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고소장을 낸 뒤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민주당이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망언을 했다. 현 사태에 공개 사과하고 천안함 유족 및 생존자와의 면담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최 전 함장은 또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과 재발 방지 대책을 밝히고, 악성 댓글과 조롱이 중지되도록 적극 조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민주당 혁신위원장 해촉을 요구하는 최 전 함장을 겨냥해 “무슨 낯짝으로 얘기를 한 것인가.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전 함장은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 대표에게 항의했고, 국민의힘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권 수석대변인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틀 만인 7일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에게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튿날엔 최 전 함장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그러나 최 전 함장은 이 대표와의 면담 및 이 대표의 사과 없이는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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