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5일 열린 ‘제15회 대구 퀴어문화 축제’가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한 것에 대해 “공무원 충돌까지 오게 한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26분경 퀴어축제가 열리는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법원은 집회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결했지, 점용 허가를 받지 않은 공공도로를 점거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불법적으로 도로를 점거하라는 판결은 대한민국 법원 어디에도 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오늘 (행사장에) 나온 것은 불법 도로 점거 시위는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침에 경찰이 불법 점거 시위를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들을 밀치고 버스 통행권을 제한했다. 그랬으면 트럭(무대차량)도 못 들어가게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 발은 묶어놓고 불법 점거하는 시위 트럭은 진입시킨 행위는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한 것”이라며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 과연 이게 정당한지 안 한 지 가려보자. 아마 전국 최초로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 시장과 동행한 대구시 공무원들은 ‘멋대로 대중교통 10시간 차단하는 대구퀴어축제 강력히 반대’라는 현수막을 들고 주최 측을 비판했다.
앞서 대구시와 중구는 퀴어축제 행사 개최를 위한 도로 점용을 불법으로 간주하며 퀴어축제 주최 측이 부스나 무대 설치를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퀴어축제 자체를 못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도로 불법 점검을 하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자기들 축제를 못 하게 막는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 당국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해당 축제에 1500여 명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 퀴어축제 조직위원회는 개최를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 내 전차로(왕복 2개 차로)에서 집회와 2.4km 구간에서 행진을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이날 퀴어축제 주최 측이 축제가 열리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무대 차량 진입을 하기 위해 경찰관, 대구시 공무원과 대치를 하기도 하며 마찰이 불거졌다.
한편, 이날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는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열린다. 다음세대지키기 학부모 연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동성로 인근에서 1000여 명 규모의 집회를, 국민주권침해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중앙로에서 노보텔 앞 인도와 2개의 차로에서 1000여 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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