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의 2단 추진체 등 잔해물 2점이 인양돼 공개된 가운데 군 당국은 총 180여 개에 달하는 잔해물 중 ‘스모킹 건’인 1단 추진체 등 나머지 잔해물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18일 군 당국은 지난달 31일 발사된 ‘천리마-1형’이 추락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km 해역에 통영함 등 수색 작전을 위한 구조함을 비롯해 구축함 등 함정 10여 척과 P-3C 해상초계기 등 항공 전력을 투입해 수색 및 인양 작전을 진행했다. 구축함 등 인양 작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전투함을 투입한 건 해당 해역에서 역시 인양 작전을 펼치고 있는 중국 함정들과의 우발적 충돌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군은 앞서 인양에 성공한 ‘천리마-1형’ 2단 추진체와 고리 모양 부품 등을 제외하고도 잔해물 여러 점을 확보해 일부를 인양한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2단 추진체를 제외하면 아직 기술적으로 유의미한 잔해물을 확보하지 못해 잔해물이 일정 수준 이상 모이거나 유의미한 부품이 발견되면 이를 한꺼번에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확보한 12m 길이 2단 추진체 등은 대전의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이송됐다. 한미는 국방정보국(DIA) 관계자 등 양국 기술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발사체와 이 발사체와 같은 기술을 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공동 기술 분석에 착수했다. 다만 북한 ICBM 기술의 실체를 밝혀줄 엔진은 2단 추진체 내부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총 3단으로 구성된 ‘천리마-1형’의 핵심 기술은 2단보다는 가장 아랫부분인 1단과 엔진 등에 집약돼있어 이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