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주범’ 北김영철, 당 정치국 복귀…대남업무 맡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9일 15시 53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전원회의가 16~18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2018년 비핵화 협상의 실무 책임자였던 김영철은 이번 회의에서 노동당의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의 고문에 임명되며 대남사업에 복귀했다. 그는 당 정치국의 후보위원에도 임명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전원회의가 16~18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지난 2018년 비핵화 협상의 실무 책임자였던 김영철은 이번 회의에서 노동당의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의 고문에 임명되며 대남사업에 복귀했다. 그는 당 정치국의 후보위원에도 임명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범이자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 및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주도한 북한 김영철 전 대남(對南) 담당 노동당 비서가 업무 일선에 복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당 전원회의 소식을 전하며 “김영철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영철 사진을 게재하면서 ‘통일전선부 고문’ 직함도 명시했다. 김영철은 2021년 당대회에서 대남비서 자리가 없어지면서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 사실상 강등됐다. 이후 지난해 6월 전원회의에선 통전부장 자리를 후배 리선권에게 넘겨줬고, 3개월 뒤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에서도 해임된 바 있다.

군부 출신인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을 주도했고, 2013년엔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한 강경파다. 김영철 복권이 대남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실패 후 문책을 당해 일선에서 후퇴해 있었다가 명예 회복한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심과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복권됐지만 남북관계는 김여정(김 위원장의 동생)-리선권 체제가 중심이라 김영철은 조언 역할만 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했다.

이날 전원회의에선 지난해 6월 당 전원회의에서 당 비서와 경제부장에서 해임됐던 오수용도 다시 당 비서와 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노동신문은 오수용의 사진과 함께 ‘경제부장’으로 직함을 표기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경제 분야의 실적이 부진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실무형 관료 오수용을 다시 기용한 게 아닌가 추정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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