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사진)이 당무감사 출석을 하루 앞두고 19일 탈당 및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황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오늘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2020년 총선과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과 시의원 공천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보 의원과 2021년 8월 이혼한 전남편으로부터 돈을 건넨 이들의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부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보 의원은 전날까지도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남편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전남편에게 가정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증거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혼 관계인 A 씨의 여당 의원 접촉 의혹과 국회 보좌진 사적 이용 논란이 불거진 뒤 당도 뒤늦게 당무감사에 나서자 압박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20일과 23일 황보 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황보 의원이 탈당했으니 당무감사는 중단된다”라며 “당원인 A 씨 관련 논란에 대해선 부산시당 차원에서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