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이 오염수를 “핵 폐수”라고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정부가 “이러한 단어 선택은 국민들께 과도하고 불필요한 걱정과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브리핑) 마무리 전에 한 말씀 드리겠다”며 “‘핵폐수’란 용어가 나왔지만 이는 우리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단어 선택은 소비 위축에 따라 (우리) 어업인분들과 수산업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과도한 용어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17일 민주당 인천시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천 규탄대회’에 참석해 “울산의 당원이 핵오염수라고 해서 고발당했다고 하던데 아예 핵폐수라고 불러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방류된 오염수가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이 걸린다는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핵공학과 명예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브리핑에서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오염수는 방류 후 빠른 해류를 타고 미국 연안까지 흘러간다”며 “우리나라 주변에는 10년 후 유입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송 차관은 “10년 후 (우리 바다로 유입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우리 평상시 농도의 10만분의 1 수준”이라고 했다. 송 차관은 앞서 15일 추가된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는 41건으로 전부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도 했다.
송 차관은 전국에서 ‘천일염 사재기’ 등 상황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선 “오염수가 방류되면 소금이 오염된다는 괴담성 정보에 현혹되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천일염은 지금도 안전하고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일본에서 수입한 어패류의 양이 1년 전에 비해 3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2129t으로 지난해보다 30.6% 줄었다. 활어,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의 어패류를 모두 합한 수치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불안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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