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한·프 양쪽서 주류 성장할 수 있게"
尹 "법·제도 개선…한인인재-기업인 연결"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갈매기' 메들리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동포들을 만나 “대선 과정에서 국민과 동포 여러분께 드린 약속, 재외동포청은 모국과 여러분을 더욱 긴밀히 연결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가 돼 재외동포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호텔에서 동포 160여명과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흰 셔츠를, 김 여사는 진한 분홍색 저고리와 연노랑 한복치마를 갖춰 입고 만찬장에 등장했다. 한복을 입은 남녀 동포 어린이는 윤 대통령 내외에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 최초의 한인회가 조직된 프랑스 동포사회의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개략하며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프랑스 동포사회의 역할을 평가했다. 한인회 조직을 주도한 홍재하 애국지사의 유해가 지난해 11월 봉환되는 과정의 동포 사회 도움에도 사의를 표했다.
이도운 대변인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동포사회는 재외동포청 신설을 환영하면서 당부사항을 전했다.
박홍근 전 한인회장은 “이민 사회는 저희 세대가 처음 개척했지만, 젊은 세대의 정체성과 국가관을 확립하는 계기는 재외동포청이 마련해주기 바란다”며 “대통령 임기 동안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노승혜 변호사는 “국제결혼을 하게 되면 아이들 국적 등 해결해야 될 문제점들이 보인다”며 “동포들이 한국과 프랑스 양쪽에서 주류 사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유학생 황예원 학생은 “어릴 때는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질문을 받아왔는데, 언제부터인가 한국인이냐는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며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와 제가 한국인이라는게 자랑스럽다. 두 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수 있는 기회를 가져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국가가 동포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첫째, 국가별로 거주하는 분들의 민원을 경청하고 필요한 부분은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둘째, 전세계 동포네트워크를 촘촘히 묶어 각지에서 활약하는 한인 인재들과 기업인들을 연결해야 한다. 셋째, 한국 문화를 전세계에 전파해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더 크게 갖고 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인 인재-기업인 연결’에 대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를 공유하면 국가의 자산도 되고 동포들이 모국에 대한 자부심도 더 크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방에 동행한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조국과 동포들이 교류하고 단합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겠으며, 또 자녀 세대 정체서 문제도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사회에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도 힘써달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관, 그리고 국민들께서 염원하는 박람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 동포들께서도 당연히 힘을 모아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프랑스 입양인단체 ‘한국뿌리협회’가 중심이 돼 설립된 ‘한국의 마음(Chœur de Cor?e)’ 합창단이 부산 유치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 갈매기’, 부산 버전 개사 ‘아리랑’ 메들리 공연을 선보였다.
만찬에는 프랑스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인사·동포들이 참석했다. 한국계 프랑스 정치인 플뢰르 펠르렝 전 프랑스 문화부장관, 세드릭 오 전 프랑스 디지털부장관이 자리했다.
그밖에 프랑스판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스테이션F’의 반기안 상무, 국제공동 핵융합 프로젝트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서 근무 중인 최현준씨, 유일연 로레알 최고재무책임자(CFO), 백건우 피아니스트, 박지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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