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프랑스 출국길에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는 문구가 담긴 손가방 키링(열쇠고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김 여사는 해외 순방과 외부 활동 때마다 패션을 소재로 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 문구는 지난 4월3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방한했을 때 윤 대통령이 청와대 환영 만찬에서 한 발언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의 맛과 멋을 충분히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영어로 “부산 이즈 레디”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키링 제작 및 기획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두색 바탕에 ‘BUSAN IS READY’ 문구를 배치하고, 하단에는 부산을 상징하는 파란색 파도 마카쥬를 그려 넣었다. 이 키링은 프랑스 현지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전에 활용될 계획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나서는 가운데, 김 여사도 손가방 키링으로 엑스포 유치전에 동참한 것이다.
김 여사는 최근 외부 활동에 나설 때마다 ‘패션’을 소재로 은밀한 메시지를 발신하며 국정 내조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평소 관심을 쏟는 환경 보호와 K-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메시지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김 여사가 프랑스 출국길에서 든 손가방은 국내 브랜드 로사케이(ROSA.K)가 2020년 선보인 ‘진스 카바스 모노그램 데이토트’ 제품이다. 김 여사는 앞서 13일 광주비엔날레와 14일 서울국제도서전에도 같은 브랜드의 빨간색 가방을 들었는데, 당시엔 ‘힙 코리아’(HIP KOREA) 문구가 적힌 키링을 달았다.
또 김 여사는 지난 4월24일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할 때는 국내 비건 패션 브랜드 ‘마르헨제이’가 만든 ‘헤이즐백’을 들었다. 헤이즐백은 사과가죽(애플레더)으로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사과로 주스나 잼을 만든 후 남은 씨앗과 껍질이 주원료다.
김 여사는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이틀 내내 이 가방을 착용했는데, 한 달 뒤 방미길에 오르면서도 같은 가방을 든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른바 ‘김건희 순방백’으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3일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명예위원장직을 수락하고 “대한민국의 매력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을 찾는 분들이 느낀 감동과 만족이 한국의 브랜드 상품과 서비스 구매로 연결될 수 있다면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성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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