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국회연설 견학 왔는데
“오염수나 마시라” “몇명이나 죽였냐”
이틀 내내 볼썽사나운 모습 보여
“과연 문재인 정권에서 정치라는 게 있었습니까? 제 마음대로였죠.”(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거짓말 말라.” “울산 땅이나 파세요.”(더불어민주당 의원들)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시작된 직후부터 여야 의원석에선 서로를 향한 거친 비난이 오갔다. 이 순간 본회의장 방청석엔 수학여행으로 국회를 방문한 경북 울진남부초등학교 학생 36명이 앉아 있었다. 초등학생들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50분 가까이 여야 의원들이 서로를 향해 고성을 내지르는 모습을 내내 지켜봤다.
김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야당의 공세를 ‘괴담’이라고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일본 대변인이냐” “오염수나 마시라”고 외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용히 해!” “학생들이 보고 있다”고 맞받기도 했다. 이날 학생들을 국회로 초청한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실 관계자는 “주 의원의 모교 학생들을 국회로 초청했는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전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때도 똑같은 모습이 펼쳐졌다. 이 대표가 연설 도중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자 국민의힘 의원석에선 “발목 잡지 말라”, “대장동 수사해서 몇 명이냐 죽였느냐”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대장동 수사 관련 사망자를 두고) 너희들이 죽였다” “여기가 일본 국회냐”고 되받았다.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본회의 현장을 견학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강원 홍천초등학교 학생 42명과 경북 구미 도봉초등학교 학생 76명이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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