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킬러문항’으로 사교육 카르텔이 강화되고 있다며 “초등학교 5학년이 하는 영어를 제가 보고 깜짝 놀랐다. 저도 못 풀겠더라, 질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공교육만 받아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정 수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 교육부와 협조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사촌의 손자·손녀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면 집을 구매할 수 있는 돈으로 대치동 아파트 전세에 투입하고 거기 살면서 애들 학원을 보낸다”며 “가끔 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것도 본 적이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이 하는 영어, 그걸 제가 보고 깜짝 놀랐다. 저도 못 풀겠더라, 질문이”라며 “이건 확실히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 총리는 국제무대에서 세계 정상들과 통역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 순방에 통역도 대동하지 않고 나서는 한 총리에게도, 초등학생의 영어문제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또 2020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 BIS 비율을 묻는 지문이 출제된 것을 언급하며 “이건 쉽게 내는 수능, 어렵게 내는 수능과 연관된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난이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같은 킬러 문제는 “소중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 총리는 ‘공정수능’이 필요하다며 수능의 난이도에 하나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입시 공부를 유치원 때부터 하는 현재 상황은 비정상이라며 이 모든 것의 원인은 ‘킬러문항’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 총리는 “(킬러문항으로) 일종의 (사교육) 카르텔이 형성됐다”며 “국가가 노력해서 그런 카르텔은 존재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 총리는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한강 둔치서 부모님의 손을 잡고 축구공이라도 제대로 차보고 대학에 가는지 의구심이 있다”며 “젊은이들이 행복을 제대로 느끼도록 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우수대학 60개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며 입시 경쟁을 줄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부터 매일 진행 중인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오염수와 관련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괴담, 선동은 우리 국가에 불행한 것”이라며 “누군가는 (의혹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현실은 어떤지 국민에 바로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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