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초등 5학년 영어, 나도 못 풀어…‘공정수능’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1일 17시 05분


"유치원 때부터 입시공부, 비정상"
"오염수 일일 브리핑, 당분간 지속"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킬러문항’으로 사교육 카르텔이 강화되고 있다며 “초등학교 5학년이 하는 영어를 제가 보고 깜짝 놀랐다. 저도 못 풀겠더라, 질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공교육만 받아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정 수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 교육부와 협조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사촌의 손자·손녀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면 집을 구매할 수 있는 돈으로 대치동 아파트 전세에 투입하고 거기 살면서 애들 학원을 보낸다”며 “가끔 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것도 본 적이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이 하는 영어, 그걸 제가 보고 깜짝 놀랐다. 저도 못 풀겠더라, 질문이”라며 “이건 확실히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 총리는 국제무대에서 세계 정상들과 통역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 순방에 통역도 대동하지 않고 나서는 한 총리에게도, 초등학생의 영어문제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또 2020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에 BIS 비율을 묻는 지문이 출제된 것을 언급하며 “이건 쉽게 내는 수능, 어렵게 내는 수능과 연관된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난이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같은 킬러 문제는 “소중한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 총리는 ‘공정수능’이 필요하다며 수능의 난이도에 하나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입시 공부를 유치원 때부터 하는 현재 상황은 비정상이라며 이 모든 것의 원인은 ‘킬러문항’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 총리는 “(킬러문항으로) 일종의 (사교육) 카르텔이 형성됐다”며 “국가가 노력해서 그런 카르텔은 존재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 총리는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한강 둔치서 부모님의 손을 잡고 축구공이라도 제대로 차보고 대학에 가는지 의구심이 있다”며 “젊은이들이 행복을 제대로 느끼도록 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우수대학 60개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며 입시 경쟁을 줄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부터 매일 진행 중인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오염수와 관련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괴담, 선동은 우리 국가에 불행한 것”이라며 “누군가는 (의혹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현실은 어떤지 국민에 바로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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