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에 기반한 질서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베트남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힘차게 시작하는 첫 해”라며 “양국 간 교역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 베트남 방문 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베트남 국가 주석의 국빈 방한에 이어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으로 한-베트남 관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22일 시작되는 사흘간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앞서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베트남과 해양안보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양자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한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이므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며 “금융, 상품 유통, 정보기술(IT), 문화컨텐츠, 서비스 분야 등 제조업 분야에서 서비스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간 인적 교류에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기여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제 부친께서는 양국 수교 직후인 1993년 하노이 국립경제대학교와 호치민 경제대학교 출신 유학생들을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입학시켜 베트남과의 학술교류에 기여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30여년 간 양국 각계각층의 소중한 노력들이 모여 양국 간 인적교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왔다”며 “올여름 한국 국민들의 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 역시 베트남이라고 한다. 쌀국수와 분짜, 베트남산 커피 등도 이제 한국 국민들에게 친숙한 일상의 일부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베트남에는 약 17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며 “베트남 내 한-베트남 가정 수 또한 6500여 가구에 이르고, 한국에는 8만이 넘는 한-베트남 다문화 가족들이 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청년세대가 베트남은 물론 한국에서도 한국어 등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인적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며 “저의 이번 베트남 방문 시에도 양국 국민들이 편리하게 상대국을 왕래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분들과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3일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 개별면담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인도 태평양 지역 내에서 규칙 기반 질서가 확고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베트남과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세계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더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방문 기간 베트남의 과학기술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원조사업 발표 계획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단일 무상원조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이 베트남 과학기술 발전의 산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저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베트남의 과학기술 연구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새로운 무상원조사업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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