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정상회담]
국빈 만찬엔 5대 그룹 총수 등 참석
尹 “베트남에 韓기업 요청사항 전달”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정부·기업인들 간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는 350여 명의 한국 기업인과 베트남 정재계 인사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방위산업, 헬스케어, 전기차, 핵심광물 등 한국 기업이 주력하는 20여 업종에서 111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역대 한국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양국 기업 및 기관 간 맺은 최대 규모 MOU 체결이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 참석해 “베트남의 전력, 통신 인프라 개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인들이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행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경제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기획투자부, 산업무역부, 농업농촌개발부, 외교부 등 13개 부처의 장차관이 총출동했다.
GS에너지는 이날 포럼에서 한국수출입은행, 베트남 비나캐피털과 베트남 롱안성 액화천연가스(LNG)발전사업 추진 관련 금융지원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남부 롱안성에 3GW(기가와트) 규모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세워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포럼에 참석한 중소·중견기업들도 현지 관련 기업들과의 사업 제휴를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쉽60’, ‘에코트럭’ 등 베트남 현지의 모빌리티·관광 분야 혁신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갖고 상호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총수들과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저녁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윤 대통령을 초청해 연 국빈만찬에도 참석해 ‘원팀’ 경제 외교를 이어갔다. 만찬에는 경제사절단에 함께한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50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포럼에 앞서 현지 기업인들과 연 오찬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효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나마이크론, 성림첨단산업, 롯데, CJ, 대우건설, 신한은행, 율촌 등 12개 우리 업체의 베트남 법인장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은행법인 지점 설치 인허가 등 그동안 전달받은 기업인들의 요청 사항을 트엉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기업인 여러분은 정부 눈치 볼 것 없다. 대한민국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강하게 어필해 달라. 국가는 이런 일 하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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