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원도 고성항과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시설에 대한 무단 철거 작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2021년 5월3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북한 강원도 고성군 고성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비교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2년 사이에 대부분 남측 시설이 이미 철거가 완료됐거나 철거가 진행 중이다.
선착장에 있던 해금강호텔은 자취를 감췄고, 부두에 있는 출입국 관리소는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고성항횟집과 금강패밀리호텔, 호텔 옆 간이주택 19동도 철거가 이어지고 있다. 간이주택 뒤편 별장 시설로 보이는 건물 두 동은 이미 철거된 모습이다.
또 금강산 관광객의 숙박 시설로 사용된 구룡마을의 간이주택 200여 개와 공연장, 온정각 동관 건물 등도 모두 철거됐거나 철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호텔 리조트 기업인 아난티가 완공한 콘도 숙박시설도 흔적만 남고 모두 철거됐다.
통일부가 “북한의 일방적인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는 명백한 남북 합의의 위반이자 우리 재산권에 대한 불법적 침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 이후 4년째 금강산 관광지구의 시설 철거를 계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철거하지 않은 일부 시설을 재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까지 금강펜션타운과 캠핑카 주차장을 비롯해 이산가족면회소로 쓰이던 12층 호텔, 구룡마을의 간이 숙소 40여 동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정성학 한국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 이후 북한식 건설 방식으로 새로운 공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북중 국경봉쇄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자재 부족으로 공사에 난항을 겪을 뿐 아니라 시일도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