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대구시청 압수수색을 한 대구경찰청을 겨냥해 “민중의 지팡이가 수장을 잘못 만나면 민중의 몽둥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에서 이기면 제일 먼저 착수해야 할 국정과제는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적 박탈법)을 폐지하고 수사구조를 다시 재편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대구경찰청장의 행태를 보니 현재 경찰 독점 수사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국민들의 피해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한 경찰 간부를 만나 요즘 참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대구경찰청은 전날 오전 대구시청 공보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구참여연대가 2월 22일 홍 시장과 대구시 유튜브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경찰과 대구시청 공무원들은 대구퀴어문화축제 도로점용 문제로 전례 없는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에 홍 시장은 이번 압수수색을 경찰의 보복 수사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청은 보복 수사는 절대 아니라고 입장을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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