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블링컨 中 대북 역할 주문에 ‘망언’…“공세적 대응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4일 17시 56분


외무성 담화…"블링컨 저급 외교관"
美 군사조치 증강엔 "압도적 대응"

북한이 최근 방중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에 대북 역할을 주문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미국의 군사 조치가 증강되면 압도적이고 공세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일본, 남조선과 함께 군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증강된 군사적 조치와 도발 수위의 고조를 보게 되는 경우 (북한의) 대응성 행동 조치의 규모와 범위도 보다 압도적이고 공세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상투적이고 전혀 새롭지 않으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블링컨의 고루한 타령은 모든 것을 악순환으로 몰아가는 위험천만한 패권적 심리의 발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동맹 보호의 미명 하에 전략자산 전개를 확대하고 군사훈련을 더 많이 벌여놓을수록 안보 불안도 보다 현실적인 위협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이 “중국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외무성은 ‘망언’이라고 깎아내리며 “미국이야말로 가장 명백한 행동방식으로 끝장을 볼 때까지 상대해야 할 가장 적대적인 실체”라고 강변했다.

또 “블링컨은 그가 실상은 국가 간 관계의 성격도 갈라보지 못하고 ‘강권 외교’에 찌들은 저급 외교관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고 폄훼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제문제평론가 강진성 명의의 ‘조선반도는 미 전략자산들의 활무대가 아니다’라는 글도 보도했다.

통신은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 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 미시건함 등을 언급하며 “최근 미 전략자산들이 조선반도 주변의 공중과 해상, 수중에서 운동폭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핵대핵의 아슬한 역학 구도가 엄존하는 조선반도에서 무모한 전략자산전개확대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만회할 수 없는 파국적 후과를 전제로 한다”고 위협했다.

통신은 한미 군사 활동의 증가는 북한이 “선제적인 방위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야 할 이유가 된다며 “미 제국주의의 집요한 핵전략 자산 전개 책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핵 무력 강화조치를 유발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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