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앞둔 北, 열병식 정찰위성 재발사 정황 속속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5일 16시 32분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2월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2월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전승절’로 주장하는 다음달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열병식과 정찰위성 재발사를 준비하는 정황들이 포착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김일성광장에 설치된 가로, 세로 각 100m 길이 울타리와 각종 물체가 놓인 새로운 대형구조물을 발견했다고 24일 보도했다. 2월 8일 조선인민군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준비기간에도 광장 내 천막을 설치한 모습이 포착됐지만 당시 광장 내 천막은 이번 울타리의 크기의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RFA는 위성사진 분석가를 인용해 열병식 연습이나 일부 구성물을 은폐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무마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규모를 키워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식량난 악화 등 주민 불만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내부 결속을 도모할 대형 호재가 필요한 까닭에 전승절 70주년을 대대적으로 경축하고 위성 재발사를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군도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도 아스팔트 재포장 등 정비 동향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어 전승절 전 북한의 정찰위성 재발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16일부터 사흘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관으로 열린 당 8차 전원회의에서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과 교훈을 철저히 분석하고 빠른 시일 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라”고 주문한 뒤 관련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1차 발사때 점화되지 않은 2단 추진체의 기술적 문제를 파악했다면 엔진 연소시험을 거쳐 전승절 이전 재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사장의 이동식 조립동에서 발사체를 조립하고 위성을 탑재하는 발사 준비 작업은 이미 숙련된 절차여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도 북한 전역의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를 수집할 수 있는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를 23일 군사분계선(MDL) 인근으로 전개하는 등 동창리 발사장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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