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남북 회담, 북한 어려워지면 의외로 빠른 시일 응할 수도”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5일 17시 23분


"DJ 때도 대화 급작스럽게 진전"
"양보하는 식 아닌 정상적 관계"
김영철 복귀 "새로운 도발 대비"
"김정은, 후계 준비 상황은 아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5일 남북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과 관련해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지금 북한이 통신선까지 끊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의 공간이 사실은 쉽게 열릴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북한이 좀 어려워지거나 필요가 생긴다면 의외로 빠른 시간 내에 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 정부 초기에도 1년 여 동안 거의 대화가 없는 상태였다가 급작스럽게 진전이 돼서 역사상 첫 남북 간 정상회담까지 이루어졌다”며 “그런 차원에서 통일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남북 간에 어떤 회담을 하기 위해서 뒤로 굉장히 양보하면서 회담을 한다든지, 이런 식의 어떤 굴종적이고 비정상적인 관계가 아닌 정상적인 관계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역시 남북 간 접촉 관계 양식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북한 입장에서 여태까지 우리 정부에서 이런 식의 행동을 하지는 않았으니까 좀 불쾌할 수도 있고 불편해할 수도 있다”면서도 “남북 관계에 있어서 원칙을 지키면서 남북관계 양식을 만들어가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달 정찰위성발사를 실패한 북한이 이를 고쳐서 다시 재발사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면서 우리 정부도 세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전원회의를 통해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과 오수용 전 경제부장을 복귀시킨 데 대해선 “김영철의 경우 대남 뿐만 아니라 대일·대미 관계도 다뤘던 사람인 만큼 새로운 도발 가능성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고, 대일·대미 관계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선 “북한의 아사자들이 좀 생기고 전국적으로 퍼지는 등 전반적으로 식량 사정이 어려워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몰래 거래되는 식량들도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인도적인 지원 부분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선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후계를 준비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라며 딸 김주애의 등장은 “분명하게 세습으로 가겠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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