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김일성광장에 대형 구조물
열병식 연습-구성물 은폐用 추정
동창리 위성발사장 정비 동향도
북한이 ‘전승절’로 주장하는 다음 달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열병식과 정찰위성 재발사를 준비하는 정황들이 포착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가로세로 각각 100m 길이의 울타리와 각종 물체가 놓인 새로운 대형 구조물을 발견했다고 24일 보도했다. RFA는 위성사진 분석가를 인용해 열병식 연습이나 일부 구성물을 은폐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무마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규모를 키워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 군도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도 아스팔트 재포장 등 정비 동향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어 전승절 전 북한의 정찰위성 재발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16일부터 사흘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관으로 열린 당 8차 전원회의에서 “이번 발사 실패의 원인과 교훈을 철저히 분석하고 빠른 시일 안에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라”고 주문한 뒤 관련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1차 발사 때 점화되지 않은 2단 추진체의 기술적 문제를 파악했다면 엔진 연소시험을 거쳐 전승절 이전 재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사장의 이동식 조립동에서 발사체를 조립하고 위성을 탑재하는 발사 준비 작업은 이미 숙련된 절차여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도 북한 전역의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를 수집할 수 있는 미 공군의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를 23일 군사분계선(MDL) 인근으로 전개하는 등 동창리 발사장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연이어 한반도로 미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것을 두고 북한은 “도발한다면 미국 자체의 종말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지금도 미 제국주의자들과 괴뢰역적 무리들은 공화국에 대한 핵 선제공격을 기정사실화한 침략 전쟁 연습에 더욱 악랄하게 매달리며 대결 광기를 부리고 있다”며 “조선(북한)은 지난 6·25 때의 조선이 아니며 우리 인민의 복수심은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백배해졌다”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