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퇴임을 하루 앞둔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고 고체화시키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어떤 형태든지 단호히 반대한다. 방류가 아닌 고체화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저는 통영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늘 바다의 딸이라 생각하면서 자라왔다”며 “바다의 소중함과 바다를 지키자는 생각이 누구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여야도, 정부의 문제도 아니다. 국민과 인류, 후손의 문제로 여야 할 것 없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정부를 향해 “오염수 방류를 기정사실화하고 방류가 됐을 때 어떻게 할까, 방류될 때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게 해답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위원장은 정치 활동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한복판에서 국민의 부름에 응하겠다”며 “국민이 저한테 명령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일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다만 당 복귀 여부에 대해선 “당분간 당으로 돌아가는 건 차후 수순으로 고민할 것”이라며 “통영에서 정치할지 물었는데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 위원장은 윤석열정부와 윤 대통령에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많은 국민들이 하고 있다”고 “성공한 정부가 되기 위해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섬기는 정부가 되길 희망하고 밖에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면직 처분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된 한상혁 전 방통신위원장에 대해선 “국무회의 참석과 업무 보고가 배제되며 감사원 감사를 겪는 등 정권의 사퇴압박과 탄압이 집중된 당사자들로서 친분이나 인연은 없지만 동병상련과 공감되는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무사히 임기를 마무리하고 국민의 축복 속에 퇴임하길 응원했는데 그렇지 못하고 중간에서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위원장은 “권익위는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해야 하는 일반 정부부처와 다른 위치에 있는 기관으로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며 “통상 선진국의 경우 옴부즈만 기능이 있는 기관은 대통령과 임기를 겹치지 않고 중간에 교차하게 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임 위원장을 향해 “정권을 떠나 권익위와 국민의 입장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특히 국민 권익 구제와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더 중점을 두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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