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낙연, 당분간 ‘강연 정치’로 尹정부 비판 주력할 듯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6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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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귀국길서 “모든 국정 재정립하길 바란다”
사법리스크에 ‘이낙연 역할론’ 부상 가능성도
“오래 입 닫고 있을 수 없어…시간 곧 올 것”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 만에 귀국해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예고했다.

당분간은 민주당 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이재명 체제’ 흔들기로 해석돼 당 분열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청년층을 대상으로 ‘강연 정치’에 나서면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할 것으로 점쳐진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다음달부터 전국 대학가를 돌며 강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출간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 책 내용을 중심으로 그간 연구해 온 외교 정책과 남북 관계 등을 이야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그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 제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대한민국은 여기저기가 무너지고 있다”며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린다. 민주주의도, 복지도, 뒷걸음친다. 대외 관계에 금이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말한다”며 “모든 국정을 재정립하기를 바란다. 대외 관계를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외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 및 현충원, 5.18 묘역 참배 등 일정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친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정해져 있는 본인의 일정이나 스케줄은 전혀 없다”며 “일단 한반도의 미래와 생존 전략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강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잠행하면서 민심을 살필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정치 일선으로의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전 대표가 귀국길에서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하게 발언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거다.

실제로 그의 이전 정치 행보와 스타일로 미뤄 짐작할 때 공항에서는 인사 정도로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나아가 당 원로들처럼 낙향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윤 의원은 “본인이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서 좀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 이런 각오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의 행보는 민주당을 어떻게 민주당답게 또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어떻게 다시 복원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들에 맞춰질 것”이라며 “단순히 어떤 계파의 수장 또는 비명계, 이런 차원을 넘어서 민주당이 잘 되는 방향이 과연 무엇이고 다시 국민 눈높이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국민 속의 민주당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으로 리더십이 흔들리게 되면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낙연 역할론’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 시점에 대해서는 친낙계 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온다. 이 전 대표로 인해 당 내홍이 불거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도 보여진다.

이개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 대안으로 이 전 대표가 거론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민주당의 승리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서 각자의 행동 방식과 정치 양상, 정치적 행동에 의해서 함께 나가는 것”이라며 “서로가 대안이라고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신경민 전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까지의 이 전 대표의 이미지인 엄중, 신중만 가지고 오래 입을 닫고 있을 수는 없다”며 “북토크에서 자연스럽게 나라에 대한 문제, 민주당에 대한 문제 그리고 국내외 또 국제적인 현안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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