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정부 비판, 국내서 하는 것과 외국서 하는 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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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6일 16시 03분


박진 외교부 장관. 2023.6.26. 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 2023.6.26. 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이 최근 야당에서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회원국들에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해 연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한 건 ‘부적절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박 장관은 26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포럼’ 참석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이) 정부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 할 수 있지만, 그 방식이 국내에서 하는 것과 외국에서 하는 건 다르다”며 야당의 이번 서한 발송과 관련해 외교부가 “유감”을 표명한 배경을 설명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일 당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18개 PIF 회원국과 PIF 사무국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막기 위한 국제적 연대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후 실제로 각국에 서한을 보냈다. 이와 관련 일부 PIF 회원국들은 해당 서한을 접수한 사실을 우리 외교부에도 알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민주당의 이 같은 서한 발송에 25일 “대외적 차원에서 헌법상 행정부의 고유 권한을 존중하지 않은 것으로서 국가 외교 행위의 단일성이란 측면에도 맞지 않는다”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객관적 검증과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나 정당은 정부를 지지하거나 찬양하는 일만 하라는 거냐”며 외교부의 유감 표명에 반발했다.

박 장관은 이날 포럼 연설에선 한·인도네시아 양국이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우리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전 요인 중 하나가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도발”이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지역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통해 북한 문제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임을 들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중단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어늡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내달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선 한·아세안 및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그리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ARF 외교장관회의가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외교가에선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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