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행사에 참석, 참전유공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6.25 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최근 한국전쟁(6·25전쟁) 발발 제73주년을 계기로 책 ‘1950 미중전쟁’을 추천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왜곡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6·25전쟁 73주년 행사가 열린 날 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자칫 오해와 갈등을 유발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6·25전쟁을 ‘국제전’으로 부각하며 전쟁 책임을 모호하게 한 메시지에 참전유공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6·25전쟁 발빌 73주년이던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쟁 70주년이던 지난 2020년 7월 KBS-1TV가 방송한 다큐멘터리 ‘1950 미중전쟁’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책 ‘1950 미중전쟁’을 추천하면서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6·25전쟁은 남한을 적화통일하려는 김일성의 야욕이 일으킨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며 “전쟁의 본질을 명확히 하고 그 책임을 묻는 게 사회지도층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특히 “6·25에 대한 일부 지도층의 ‘왜곡된 인식’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하게 하고, 참전유공자에 대한 비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달 초 부산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인 80대 남성이 생활비가 부족해 반찬거리를 훔치다 붙잡힌 사건을 거론, “이는 우리 사회에서 참전유공자가 어떤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그들은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춥고 배고픈 음지에서 외로운 독거노인으로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다”며 “참전유공자들을 영웅으로 기억하고, 영웅답게 예우하기 위해선 사회 지도층이 전쟁의 책임을 모호하게 하거나 희석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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