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1950 미중전쟁’ 추천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 “왜곡된 인식”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26일 17시 59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행사에 참석, 참전유공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6.25 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행사에 참석, 참전유공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6.25 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최근 한국전쟁(6·25전쟁) 발발 제73주년을 계기로 책 ‘1950 미중전쟁’을 추천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왜곡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6·25전쟁 73주년 행사가 열린 날 문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자칫 오해와 갈등을 유발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6·25전쟁을 ‘국제전’으로 부각하며 전쟁 책임을 모호하게 한 메시지에 참전유공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6·25전쟁 발빌 73주년이던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쟁 70주년이던 지난 2020년 7월 KBS-1TV가 방송한 다큐멘터리 ‘1950 미중전쟁’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책 ‘1950 미중전쟁’을 추천하면서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6·25전쟁은 남한을 적화통일하려는 김일성의 야욕이 일으킨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며 “전쟁의 본질을 명확히 하고 그 책임을 묻는 게 사회지도층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특히 “6·25에 대한 일부 지도층의 ‘왜곡된 인식’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하게 하고, 참전유공자에 대한 비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달 초 부산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인 80대 남성이 생활비가 부족해 반찬거리를 훔치다 붙잡힌 사건을 거론, “이는 우리 사회에서 참전유공자가 어떤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그들은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춥고 배고픈 음지에서 외로운 독거노인으로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다”며 “참전유공자들을 영웅으로 기억하고, 영웅답게 예우하기 위해선 사회 지도층이 전쟁의 책임을 모호하게 하거나 희석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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