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3월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 News1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걸핏하면 자신의 국정원장 시절과 지금을 빗대 정부를 비판하는 등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것만 봐도 “국정원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정치화돼 있는지 알겠다”고 날을 세웠다.
윤 전 의원은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 논란이 된 국정원 인사파문에 대해 “이 파동이 밖으로 (새어) 나온 것만 해도 조직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호떡 뒤집듯이 (국정원) 사람들이 수백 명씩 갈려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즉 “김대중 정부 때는 대북 수사했던 사람 중심으로 800명을 물갈이했고 그 뒤 정부들도 계속 물갈이시켰다”는 것으로 “물갈이가 되면서 우리 스파이망 등이 다 파괴되고 조직 문화가 엉망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윤 의원은 “정권이 바뀔 것을 예상하고 내부문건, 괴문서를 들고 갖다 바치면서 물갈이를 또 조정을 했다”며 지금까지 국정원은 이러한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 인사파동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김규현 국정원장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은 건 “대통령이 외교관 출신(김규현)에게 ‘물갈이를 최소화하고, 파벌을 정리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라’는 미션을 준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이 사람을 남기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윤 전 의원은 “지금 국정원은 얼마나 엉망이냐 하면 세상에 어느 나라, 어느 선진국 정보기관 수장이 (퇴직후) 나와가지고 정치한다고 돌아다니고, ‘내가 국정원장 있을 때’ 이러고 돌아다니냐”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이처럼 “국정원이 지금 어마어마하게 정치화돼 있다”고 본 윤 전 의원은 “국정원을 국내 정치하고 끊어줘야 된다.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게 (국정원장의) 최고 사명이다”며 김규현 원장의 할 일은 이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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